[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의 첫 경형 SUV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차가 재조명받고 있다. 사전 예약 첫 날 만에 판매 목표를 훌쩍넘기며 질주하는 '캐스퍼 효과'에
기아(000270)도 모닝, 레이의 신규 트림을 출시하면서 침체됐던 국내 경차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캐스퍼는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달 14일 1만8940대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사전 계약 열흘 뒤에는 올해 생산목표 1만2000대의 두배가 넘는 약 2만5000대가 예약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모습이다. 계약 기간 2주 동안 대금이 납부된 최종 사전계약 대수는 2만376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첫 경형 SUV '캐스퍼' 사진/조재훈 기자
캐스퍼는 개성을 살린 내·외관 디자인과 컬러, 용도에 따라 실내 공간 조절이 가능한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적용으로 확보한 안전성,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캐스퍼의 외관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실내는 캡슐 형상의 조형 요소를 외장 디자인과 공유하면서도 공간 전반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대비를 더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현대차의 캐스퍼가 인기를 끌자 기아도 반격에 나섰다. 기아는 지난 5일 경차 모닝과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는 모닝 베스트 셀렉션에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기본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레이 베스트 셀렉션 역시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15인치 전면가공 휠, 뒷좌석 열선시트, 고급형 센터콘솔,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등이 탑재돼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
캐스퍼의 등장과 모닝, 레이의 신규 트림 출시로 경차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중고차 시장 내 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더욱 증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출고된 지 1~2년이 지난 경차들은 신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2020년식 모닝과 레이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0년식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의 시세는 1504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1387만원으로 60~80만원 차이를 보였다. 기아 모닝 어반 시그니처는 1341만원, 프레스티지는 1139만원으로 이들 트림 역시 신차와의 가격차는 140~210만원에 불과했다.
수요가 높은 만큼 이들 모델의 잔존가치도 평균 88%를 형성해 낮은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 뉴 레이 시그니처의 잔존가치는 95.08%, 모닝 어반 시그니처는 90.61%,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84.14%로 나타났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경차 시장 파이를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캐스퍼의 출시를 기점으로 중고 경차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