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연휴 여파의 ‘조업 일수 감소’로 수출물량지수가 1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2.2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 이는 13개월 만에 감소세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0.5%), 기계 및 장비(6.8%) 등이 증가했지만, 화학제품(-11.9%), 제1차금속제품(-16.7%) 등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 여파로 조업 일수가 많이 줄었고, 작년 9월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 수출, 중국으로의 금속제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물량지수(125.37)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은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된다. 아직까지 공급망 차질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4.71로 1년 전보다 18.4%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4.3% 상승했고, 화학제품은 22.7% 올랐다.
지난 9월 수입물량지수는 121.07%로 1년 대비 5.2% 오르며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 지속, 건설 및 자동차 등의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 화학제품(16.7%) 등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3.8% 오른 144.13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 의약품 수입 증가로 광산품이 72.8%, 화학제품이 40.7%이 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작성된 것이다.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수출입금액은 제외돼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지 못해서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9월 대비 4.5%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수입가격(27.2%)이 수출가격(21.4%)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6.9% 감소하면서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2.2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 사진은 수출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