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남북, 북미 대화의 조기 재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언제든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기후변화와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 회동 이후 4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탄소중립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최근 제정한 탄소중립기본법을 소개한 뒤 "양국이 탄소중립에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은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개방성과 포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실무협의가 이뤄지는 만큼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확대하자"고 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초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장관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한국도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등에서 한국과 프랑스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및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을 마무리하며 2018년 프랑스의 국빈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제안했다.
박 대변인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정상이 양자·다자 관심 사안 및 지역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