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2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경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9월 손 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약 두 달 만의 첫 피의자 소환이다.
손 검사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지난해 4월 전후 부하 검사 등에게 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 등을 지시하고, 고발장을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를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 9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검사를 직권남용 등 4개 혐의로 입건했으며, 지난달 손 검사 자택과 사무실, 김웅 의원 자택 등 총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수차례 손 검사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손 검사 측이 변호사 선임 및 일정 등을 이유로 일정을 미루자 지난 2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체포영장이 기각되자 공수처는 곧바로 손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손 검사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공수처가 처음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공수처는 이날 손 검사를 불러 ‘손준성 보냄’ 고발장 전달 경위와 실질적 개입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또 이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김 의원에게 전달받은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지모씨의 과거 판결문을 지난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현 수사정보담당관실) 검사들에게 열람토록 지시했는지 여부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검사 구속영장에 ‘성명불상’으로 적시된 이들 검사들은 공수처 조사에서 손 검사의 지시 여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손 검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3일 김웅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탄 차량이 2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