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시민단체 관련 예산 삭감에 대해 특정 시민단체들에게 사유화됐던 예산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최근 시민단체들의 집단행동과 예산 삭감 반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3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10여 년간 아무 견제 없이 팽창한 시민사회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며, 전임 시장 시절 특정 시민단체에 사유화된 예산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시의회,언론 등이 제기했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보고,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개선하고, 재구조화하는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서울시의회에 44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 중 노동·도시재생·사회적경제 등 12개 분야에 걸쳐 서울시 바로 세우기 관련 예산을 1788억원에서 832억원을 줄여 47%를 감액했다.
100여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의 사업 방해와 예산 삭감 중단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세훈 시장 폭주’를 언급하며 법적 조치와 함께 오세훈 시장 바로 세우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1일 브리핑에서 모든 시민단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시민단체라고 하면 시민 대표성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특정인 중심의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며 “전체 시민단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퇴행적인 오세훈 서울시정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 준비위원회'가 2일 서울시의회 서소문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