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검은사막' 등 대표 게임의 해외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 기대치보다는 상회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획득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적인 출시를 비롯해 신작 게임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 사옥.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줄었고, 영업이익은 74.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8.9%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3분기는 신작 부재에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주춤했다면 4분기부터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적 중국 출시를 비롯해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검은사막과 이브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출시에 만전을 다하고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신규 분야 진출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펄어비스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을 향후 '도깨비'와 '이브온라인'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레이투언(P2E)과 NFT 게임 등 개발·서비스도 고민하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도깨비는 방대한 오픈월드 기반 본연의 재미와 함께 배경과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신작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현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당사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가상 공간에서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업계의 관심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게임이다. 펄어비스도 지난 2019년부터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해 관련 분야 투자를 해오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펄어비스는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경우 PC 온라인 게임 '이브온라인'의 e스포츠인 '얼라이언스 토너먼트'의 우승상품으로 암호화폐를 주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은사막 메인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4분기 가장 기대를 거는 신작은 중국서 출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8월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10월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펄어비스는 중국의 다양한 마켓과 기기에서 게임이 원활히 구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기술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김경만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아트와 콘텐츠를 개발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며 "펄어비스와 중국 퍼블리셔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동원해 출시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내년중 출시될 신작 '도깨비'도 글로벌 시장서 주목받는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게임축제 '게임스컴'을 통해 공개된 도깨비는 공개된지 5일만에 조회수 700만뷰를 돌파하며 관심을 끌었다.
정경인 대표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지금보다 더 사라지는 단계로 이 점은 도깨비에 많이 반영해 개발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공개할 '붉은사막'에 대해선 "연초부터 엔진 고도화로 콘텐츠간 유기적 연결이 빨라졌다"면서 "붉은사막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고민 중이며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해외 이용자가 주목하는 전시회에서 10분 이상의 '붉은사막' 관련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