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증시가 미증시 하락과 엔화강세에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93.85엔(1.04%) 하락한 8901.29로 개장한 후 9시6분 현재 102.11(1.14%) 내린 8892.57로 하락폭을 소폭 더 키우고 있다.
전일 9000선을 내준 가운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주택판매 부진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나흘째 약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2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1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15년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지표에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83.57엔까지 하락하며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도 106.51엔으로 내렸다. 장중 한때는 105.44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시대와 달리 엔고대책을 내놓치 못한데 따른 실망매물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9월 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전까지는 엔고대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9월 민주당 대표경선이 치뤄질 때까지는 증시를 이끌어줄 호재가 없어 현금확보를 위한 매도물량이 출회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다만, 현재 대형 블루칩을 중심으로는 PBR이 1배 이하인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 해외증시가 상승하거나 연기금의 매수세가 나올 경우엔 8900엔선 이하에서는 강한 기술적인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선 경기민감주인 수출, 은행, 소재업종보다는 내수소비주와 M&A관련주를 중심으로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