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민이 가장 기대하는 서울시 정책은 ‘전기차 보급·충전’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전2030, 시민이 기대하는 10대 정책’에서 온실가스·미세먼지를 줄이는 '전기차 보급·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이 6298표(6.05%)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자기주도 건강관리를 위한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 ‘온서울 건강온’이 6128표(5.88%)로 2위, 월드컵대교·서부간선·신월여의 지하도로 등 지하도로 조성 사업이 5996표(5.76%)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외 △6대 재개발 규제 혁파 5165표(4.96%)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5118표(4.91%) △카페·배달업체·대형유통매장과 함께하는 ‘1회용 플라스틱 10억 개 싹쓸이 프로젝트’ 4966표(4.77%) △50+시니어 일자리 확대 4928표(4.73%) △보행로 등 한강 접근성을 높인 ‘한강공원 접근시설 종합정비’ 4564표(4.38%) 순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소하천을 중심으로 시민의 여가 공간을 만드는 ‘지천 르네상스’가 3678표(3.53%), 교육청과의 중복 사업 등을 이유로 실효성 논란이 있었던 ‘서울런’이 3603표(3.46%)도 평균 이상의 표를 받았다.
이번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차지한 정책은 대부분 시민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6대 재개발 규제 혁파의 경우, 지난 5월 오 시장이 재개발 구역 지정을 어렵게 하던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서울시가 정비사업 절차나 심의를 단축해주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신청에 뛰어드는 사업장이 많아진 상태다.
‘온서울 건강온’은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이다.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에 시범사업분 61억원을 반영했지만 서울시의회가 고장 수리, 회수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반면 문화나 산업 중심의 사업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 했다. 이는 시민의 생활 환경 개선 보다는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 주안점을 둔 사업이다.
먼저 ‘세계뷰티산업 허브 구축’이 가장 낮은 1255표(1.2%)를 받았다. 이 사업은 화장품·패션·성형·미식·관광·MICE 산업을 한류 콘텐츠와 연계하는게 목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산업이 축소되며 큰 호응을 받지 못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세종문화회관 2.0 재단장 1519표(1.46%) △DDP 육성을 통한 ‘서울 디자인 경쟁력 강화’ 1574표 (1.51%) 순으로 득표율이 낮았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사업도 2016표(1.94%)를 받아 상대적으로 표가 많지 않았다.
서울시는 매년 연말 시민 투표로 ‘서울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향후 10년 간 서울의 청사진을 담은 ‘서울 비전 2030’의 대표 사업을 선정을 위해 지난 10~24일 투표를 진행했다. 1인당 5~10개의 정책을 고를 수 있었고 총 1만5440명이 시민이 10만4160개를 투표했다.
투표 대상은 ‘비전 2030’ 미래상 4개 분야(상생도시, 글로벌 선도도시, 안심도시, 미래 감성도시)의 30개 정책이다. 비전2030은 오 시장이 취임 뒤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며 선포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기대하는 10대 정책의 최종 결과를 다음주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서울시 정책을 가까이서 접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린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의 투표 결과도 반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표에 오른 사업들은 비전2030의 일환으로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10위 안에 든 사업은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시 홈페이지나 내 손안의 서울 등을 통해 정책 홍보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전2030 중 서울시민이 가장 의미있다고 투표한 정책은 전기차 보급, 충전소 확대 사업인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지난 9월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상가 주차장에 전기차가 충전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