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농어촌 지역과 지하철 와이파이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5G 확대에 속도를 낸다. 통신 3사는 농어촌 지역 5G 공동망을 구축하고 지하철 와이파이에 5G 28㎓를 도입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28㎓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결과 및 확대 구축 계획·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통식'을 열고 5G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통신 3사 협력 결과물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이날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상용화를 시작했다. 농어촌 5G 공동이용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빠르게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 3사 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통신 3사는 1개 통신사 망에서 통신 3사 5G 가입자를 수용하는 등 공동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개발했고, 시범상용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망을 시험 운영하며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 실증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번 시범상용화는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이뤄진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시범상용화 후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안정화 조치를 수행한 후 내년에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SK텔레콤(충북 청주시)·KT(경북 포항시)·LG유플러스(전남 여수시) 등 상용화 지역에서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의 통신품질도 약 10배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5G 28㎓를 적용해 와이파이 서비스 개선 실증을 추진했다. 현재 지하철 객차의 평균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로, 지하철 역사(367.24Mbps)나 카페(388.44Mbps) 등과 비교할 때 그 체감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번 5G 28㎓ 도입으로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도 600∼700M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 기존보다 약 10배 향상됐다. 정부와 통신 3사는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 본선(2호선, 5~8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열린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 실증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 사진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과기정통부
이와 함께 정부와 통신 3사는 네트워크 투자와 안정성, 28㎓ 망 구축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통신 3사 대표에게 통신사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통신 3사 대표도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투자를 약속했다. 아울러 28㎓ 대역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힘을 모으고, 통신 3사는 서비스 발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지하철 실증 사례처럼 성공 모델을 찾으며 5G 28㎓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3사 최고경영자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기술적 시험·실증을 함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국 곳곳에 5G 이용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지하철과 같이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결과 확대구축·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상용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5G 투자 확대를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개선해 5G 서비스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포용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