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배우 김부선씨가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자신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그려진 '이재명 겨냥' 벽화를 훼손했다.
김 씨는 2일 "법은 멀고 펜은 가깝더라. 다음엔 '뺑끼(페인트)'칠한다. 굿모닝"이라고 글과 함께 벽화 속 인물에 낙서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벽화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작품 속에는 배우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대장동 등이 그려져 있다. 김 씨는 자신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알아 볼 수 없게 색칠을 하고 "펜은 가깝다. 나이와 성별은 달라도 인격은 똑같다"라고 글을 썼다.
현재 이 외벽은 문화·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의 김민호 대표가 내년 6월까지 월30만원을 건물주에게 지불해 이용하고 있다. 이 외벽을 문화예술 마케팅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다. 쥴리벽화 논란 이후 벽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아트배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벽화를 그린 작가 '탱크시'는 김 대표를 통해 "솔직히 처음엔 당황했다. 그리고 황당했다"며 "어떠한 작품이 누군가에겐 예술이지만, 누군가에겐 그냥 단지 쓰레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것은 관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한 관점에서 저는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지 않은 관람객 한 분을 맞이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며 저 대신 화를 내주시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이제 시작되는 배틀에 더 열심히 임하라는 시련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2일 새벽에 올라온 배우 김부선씨의 페이스북 게시물. 출처/배우 김부선 SNS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