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5G가 지금까지 가장 빠르게 구축된 무선통신 서비스 세대로 자리 잡으면서 6년 내로 지배적 이동통신 기술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도별 각 이동통신 서비스 세대 가입자 수. 자료/에릭슨엘지
에릭슨엘지는 9일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공개하고 "2021년 3분기에 순증된 4G 가입은 4800만건인 반면, 5G 가입은 9800만건에 달한다"며 "기존 어떤 방식보다도 5G 가입 건수의 증가 추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릭슨엘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 건수는 5억7000만건이며, 올해 말까지 6억600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에릭슨엘지가 지난 2015년 내놓은 예측치인 1억5000건의 4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상용화 시점부터 4G와 5G 가입자 증가추세 비교. 자료/에릭슨엘지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부분적으로 5G 기기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국과 북미 지역의 예상 수요가 증가했다"며 5G 가입 증가폭 확대를 설명했다. 박 컨설턴트는 이어 "4G와 5G 가입 건수 증가율을 보면, 5G의 동일 인구(10억건) 도달 시기가 4G보다 약 2년 정도 빠를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단, 한국의 경우 5G 가입이 4G보다 조금 느렸는데, 이는 당시 4G 가입 추세가 워낙 빨라서 나타나는 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5G 핸드셋(무선통신 서비스 기기)이 전 세계 물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한국의 5G 가입자는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의 27%를 차지한다. 박 컨설턴트는 "5G 가입 추세가 글로벌보다 느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에릭슨엘지는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7년에는 5G가 무선통신 서비스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5G는 전 세계 인구의 75%를 커버하고, 스마트폰 트래픽의 62%를 처리하며 모바일 가입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컨설턴트는 "5G는 2027년 전체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건수 89억건 가운데 44억건을 기록해 주도적 이동통신 기술이 될 것"이라며 "4G는 2021년 4분기 47억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5G로 전환돼 2027년 말에는 33억건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 통계. 자료/에릭슨엘지
5G 가입자와 함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현재 스마트폰 당 전 세계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1.4GB이며, 오는 2027년에는 41GB에 이를 전망이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10년 사이 287배 늘었다. 박 컨설턴트는 "현재 모바일 트래픽의 97%는 스마트폰에서 발생한다"며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69%를 차지하는 비디오 트래픽 비중은 2027년 79%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