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카카오 독주체제였던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에 유통업체가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선물하기 문화가 익숙하게 자리 잡은 데다 연말을 맞아 관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4월 런칭한 '로켓선물하기' 서비스는 연간 336% 성장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생일선물 카테고리, 30~50대 고객들은 기프트카테고리를 주로 이용했다. 쿠키나 비스킷 등 1만원대 상품들이 인기상품 1위로 선정됐으며, 소형가전과 유아선물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쿠팡
마켓컬리도 이달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정 기간 동안 400여개의 한정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번 정식 서비스에서는 2300여개로 5배 이상 늘리고 카테고리 범위도 넓혔다. 연말 맞이 홈파티 감사 선물 관련 상품들도 서비스에 대거 포함했다.
마켓컬리가 지난 9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을 당시 시행 2주 차 판매량을 1주 차와 비교했을 때 8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 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39%에 달했다. 마켓컬리는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군을 구비해 적극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마켓컬리
롯데와
신세계(004170)의 온라인 통합몰인 롯데온과 SSG닷컴도 연말을 겨냥해 비대면 선물하기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26일까지 명품을 비롯한 고가의 선물부터 중저가의 실속 상품까지 다양한 선물을 소개하고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SSG닷컴도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면서 다양한 품목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CJ(001040)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홀리데이 기프트 파티' 기획전을 열고 '스페셜 뷰티', '연말 파티' 등을 키워드로 200여개의 추천 상품을 선별해 제안한다.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아 구성한 기획 세트의 비중을 늘리고 전용 박스와 쇼핑백 증정 상품을 마련했다. 결제 단계에서 '오늘드림으로 선물 빨리 보내기' 옵션을 선택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비대면 선물 수요가 커지면서 샤넬, 구찌, 디올, 티파니앤코 등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도 선물하기 시장에 들어왔다. 판매 단가가 높은 상품들의 입점으로 거래액 규모 역시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선물하기에서 한 번에 최대 5000개 상품까지 주문할 수 있는 기업용 선물하기도 등장했으며, 보험· 주식 등 금융상품 선물 서비스도 가능해지며 영역도 확장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연령층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