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정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김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등 50억원을 곽 전 의원에게 도움을 받은 대가로 김씨로부터 지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곽씨가 받은 실제 퇴직금과 세금 등을 제외한 25억원 상당이 혐의 액수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17일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27일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같은 달 29일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달 1일 곽 전 의원의 영장심사 결과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9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