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동규 통화 유출한 사실 없다"…선거개입 주장 반박

정진상·김용 통화 기록 확보 보도에 "피고인 측에만 제공"
정진상 곧 소환…'50억 클럽' 박 특검도 재조사 예정

입력 : 2022-01-04 오후 3:20:3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의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4일 "법에 따라 관련 증거 기록을 열람 등사를 통해 피고인 측에 제공했을 뿐 임의로 언론 등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김용 총괄부본부장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당시 각각 정책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에 대해 김 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 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본부장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 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통화 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수사 당국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며 "수사 기록 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 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정 부실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정 부실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검찰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통화에서 유 전 사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정 부실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직 압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정 부실장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함께 고발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뇌물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영장심사 직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검찰은 정 부실장의 직권남용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이 정 부실장 등으로부터 사직서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한 시점은 지난 2015년 2월6일로, 다음 달 6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또 검찰은 이른바 '50억원 클럽' 명단에 포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26일 박 전 특검을 조사한 후 지난달 29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특검 측의 사정으로 연기했다. 박 전 특검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상임고문을 지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이모 대표는 토목건설업체 나모 대표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 대표는 토목 사업권 수주 명목으로 나 대표로부터 20억원을 받았고, 나 대표가 사업권을 얻지 못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받은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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