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8억 달러 가까이 줄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4639억1000만 달러) 대비 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이는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원리금 상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6월 미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7월부터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부터 감소 반전했다.
지난 12월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95.97로 전월(96.34) 대비 0.4% 내렸다.
주요 통화의 대 미 달러화 환율을 살펴보면 지난 12월 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0.3%, 1.4%씩 절상됐다. 또 호주 달러화는 1.4% 절상됐고, 엔화는 1.2% 절하됐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21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166억3000만 달러로 15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3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000만 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6억3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금도 47억9000만 달러로 역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53억 달러 감소한 4639억 달러이며 세계 9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1위는 중국으로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48억 달러 증가한 3조2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1조4058억 달러) △스위스(1조826억 달러) △인도(6380억 달러) △러시아(6225억 달러) △대만(5473억 달러) △홍콩(499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62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4639억1000만 달러) 대비 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