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발전 분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터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체기계학회는 최근 개최한 '제8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터빈의 역할 확대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수소터빈 시장을 선도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7일 밝혔다.
'탄소중립을 향한 무탄소 가스터빈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송성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 해 4월부터 11월까지 7차에 걸쳐 진행된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가스터빈은 다양한 발전 및 수송 분야에 활용 가능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에너지 전환 시대에 재생에너지 발전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브릿지 발전원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 5번째로 개발된 한국 표준형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고효율 대형 수소가스터빈 개발이 진행 중이고, 또한 현재 운전중인 가스터빈도 연소기 개조를 통해 수소가스터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수소터빈 시장을 선도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박종배 건국대 교수, 최혁준 한국서부발전 처장, 이광열 두산중공업 전무, 김성복 H2KOREA 단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박 교수는 발전 분야 탄소 중립 달성과 전력계통 유연성 제고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무탄소 가스터빈(수소터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저탄소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면서, 국내 연관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련 산업이 조속한 시일 안에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스터빈 제작사, 전력회사/발전회사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개발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유체기계학회 주관으로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유체기계학회
최 처장은 "발전 공기업들은 민간 발전사들이 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연구 개발 설비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내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증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 설비를 채용한 발전소의 경우 고장 정지에 따른 불이익 면제, 공기업 경영 평가 시 우대, 가동 시 원가 보상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기술을 소개하며 "국내 수소터빈 기술 수준은 해외 선진 제작사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며, 이미 수소혼소율 80%(수소 80%, LNG 20% 혼소)를 달성하는 등 계획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수소터빈은 가스터빈의 핵심 구성품 대부분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연소기 및 주변기기의 개조만으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저감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며, 전력계통 안정화 및 유연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무탄소 발전원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2030년 및 205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2027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터빈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2050년까지의 국내 수소 공급 전망을 소개하며 "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는 블루 암모니아 도입이 가장 경쟁력 있는 대안이며, 경제성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2030년 그린수소 생산단가 목표(kg당 3500원)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성 측면에서 2050년에도 암모니아 형태의 수소 운송이 경제성 있는 옵션이나 그린 수소의 액화 형태 도입은 탄소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청정수소도입'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은 한국 유체기계학회가 주관하는 가스터빈산업 정책 제언 협의체로 지난 해 7차에 걸친 포럼을 통해 국내 가스터빈·수소터빈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현안을 안건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모아진 다양한 논의들을 종합, 올해 초에 정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