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3.63% '고공행진'…7년 7개월 만에 최고

단기물 지표금리 상승으로 주담대 3.63% 기록
예금은행 전체 가계 대출금리 3.66%…전월비 0.05%포인트↑

입력 : 2022-01-28 오후 3:05:1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단기물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1%)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66%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2018년 8월(3.66%)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한 반면, 일반신용대출은 저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16%에서 5.12%로 0.04%포인트 내리면서 8개월 만에 하락 반전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3%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하면서 2014년 5월(3.63%)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일부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상품을 재개하면서 저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송 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이 2.42%에서 2.23%로 0.19%포인트 하락하면서 고정금리는 내렸다"면서도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CD 등 단기물 지표가 오른 데다, 저금리 보금자리론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연 3.14%)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린 2.86%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37%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6%포인트 상승한 9.48%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14%포인트 뛴 4.12%, 상호금융은 0.1%포인트 상승한 3.68%, 새마을금고는 0.07%포인트 오른 3.98%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3.25%였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연 1.7%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하며 2019년 6월(1.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1.67%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오르며 2019넌 7월(1.71%)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0.16%포인트 오른 1.67%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61%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82%로 0.07%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55%로 11월보다 0.11%포인트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1%)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66%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달 5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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