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312%, 1158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4509억원, 영업이익은 2227% 증가한 2539억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따른 원액 및 완제 생산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도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개발과 신규 백신 플랫폼 확보 및 인프라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소아 청소년 대상 임상 역시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임신부 대상 임상도 준비 중에 있다.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Wave2'에 선정돼 총 2억1370만달러(약 2450억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은 GBP510은 올 상반기 국내 품목허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개발 플랫폼을 확장해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도 개발 중이다. 임상 진입 목표 시점은 오는 4월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mRNA 플랫폼 연구개발도 가속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mRNA 플랫폼 연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mRNA 핵심 기술을 라이선스 계약으로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mRNA 자체 특허 및 개발 노하우를 확장,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까지 아우를 기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 밖에 올해 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예방하는 콤보(combo) 백신 개발에도 돌입하며 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포함되는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 타깃 범용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백신 생산 역량이 CMO, CDMO 사업을 통해 실적으로 반영되고 해외 유수 기업들이 협업을 제안할 만큼 높은 수준인 R&D 능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차세대 백신 및 플랫폼 개발은 물론 신규 사업에 아끼지 않는 투자를 지속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