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신세계(004170)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뛰어 넘은 만큼 올해도 기대감을 높인다.
신세계는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6조3164억원, 영업이익 51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4%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4.6% 뛰며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심지어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467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340억원, 영업이익은 195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9%, 89.1%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6%, 90.5% 올랐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신세계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백화점과 자회사의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대전 Art & Science 신규 오픈과 강남점 리뉴얼 등 백화점의 외형 성장을 중심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상 최대 실적 등 연결 자회사들까지 힘을 보태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377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으로 각각 1년전과 비교해 25.6%, 59.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해외패션(32.5%)·명품(41.9%)장르뿐 아니라 여성(28.7%)·남성패션(28.1%) 등이 고루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도 12.5% 증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한해 동안 오프라인 공간의 혁신,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끊임 없는 혁신을 선보인 것이 온라인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회사들의 성장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지난해 매출은 9.7% 증가한 4179억원, 영업이익은 73% 오른 301억원을 냈다. 이 역시 역대 4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패션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해외패션뿐 아니라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견인했다. 해외패션(21.2%)과 국내패션(17.4%),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15.5%)'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온라인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는 해외명품, 국내 여성복, 코스메틱, 자주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거래액 2330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5년 만에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823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이다. 각각 80.6%, 373.1% 올랐다. 올 3월부터 시행되는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코로나19 관리방안 전환 등으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회복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다.
센트럴시티도 신규 호텔 오노마의 실적 호조, 백화점의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은 24.3% 증가한 774억원, 영업이익은 28% 오른 2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과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1.8%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1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29억원 적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