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법정 서는 ‘라임 몸통’ 김영홍 측근, ‘전관 방패’ 장착

측근 정모씨, 수사단계에서 '특수부' 출신들 선임
재판 넘겨지면서 부장판사 출신이 변호 맡아

입력 : 2022-02-18 오전 10:55:43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특수부 검사·부장판사 출신 등 전관들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렸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씨는 법무법인 바른과 법무법인 동인 등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포함됐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정씨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특수부 검사 출신의 강남일 변호사다. 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조1·2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검찰총장 사퇴한 뒤 후임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던 강 변호사는 지난해 검찰 인사 이후 사직 의사를 밝히고 그해 7월 검찰을 떠났다.
 
강 변호사와 함께 정씨 변호인단에 포함된 양인철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도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양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첨단범죄수사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장, 청주지검 형사1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수사지휘) 등을 거친 특수수사 전문 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202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던 때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양 변호사도 지난해 검찰 중간간부 인사 직후 사표를 내고 그해 8월부터 법무법인 동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다만, 강 변호사와 양 변호사는 정씨가 기소되면서 사임했다. 강 변호사는 "검찰 수사단계에만 수임했고 기소되면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의 사건이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자 최근 부장판사 출신 변호인을 선임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전관을 앞세워 공판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에 선임된 박순관 변호사(법무법인 바른)은 20여년 간 판사로 재직한 인물로 수원지법, 서울지법(현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서울동부지법 판사직을 거쳐 의정부지법, 서울북부지법,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으로 근무했다. 양주시, 서울 강북구 등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정씨의 첫 재판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정씨 사건은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에 배당됐다. 재판이 시작되면 박 변호사가 주축으로 공판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라임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리조트에서 2018년 12월경부터 최근까지 한국인들을 상대로 E-정켓방(온라인 카지노)을 통해 도박을 하는 이른바 ‘아바타카지노’를 운영하며 320억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경까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 채모 대표에게 수익금을 배당하고, 2019년 1월부터 체포 직전까지 김영홍 회장에게 도피자금을 대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씨가 재판에 넘겨지면 김영홍 회장 행방 등에 관한 단서도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2년여가 지났지만 김 회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한국 국적을 말소한 뒤 해외로 도피한 김 회장은 현재 검·경이 추적 중이다. 
 
라임 핵심 인물인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을 도박개장죄 등으로 2020년 7월에 고발한 고발인이 2020년 10월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영상 캡쳐.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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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