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이 15일 국고채 단순 매입을 통한 정부의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뒷받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지난 11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주열 총재가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적기에 추진한다"고 언급한 점과 관련해 이날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면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는 것은 현재 통화 정책 정상화 기조에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입장 발표는 한은이 추경을 위한 적자 국채 발행을 돕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1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적기 추진이 언급된 것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등 대내외 시장 충격 요인으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급변동하는 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 당행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당행이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금융 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는 것이 한은 주장이다.
아울러 국고채 단순매입은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거론된 것이 아니며, 필요시 금리 급변동 등에 대응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그간 당행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고도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각에서 국고채 추가 매입 추진과 관련해 시기 및 규모에 대한 문의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특정한 시기나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적절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주열 총재가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적기에 추진한다"고 언급한 점과 관련해 15일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사진은 한국은행 사옥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