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⑮네오이뮨텍, 올해 새로운 데이터 발표…본격 성장은 지금부터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
올해 AACR·ASCO·ESMO·SITC 학회 참석 및 발표 예정

입력 : 2022-03-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23개사(유가증권1·코스닥21·코넥스1-스팩포함)다. 연초부터 증시가 큰 변동성 장이 이어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은 116개사(스팩 포함)에 달했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화려한 등장 대비 부진한 주가…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50%↓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 네오이뮨텍(950220)은 상장 후 1년인 16일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 희망 밴드를 넘어선 공모가를 확정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네오이뮨텍이 유의미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데이터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오이뮨텍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66%%) 내린 7500원으로 공모가까지 내려왔다. 상장 첫날 시초가(1만5000) 대비 50% 낮은 수준이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2월 23일~24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총 1496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13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100%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공모가 희망 밴드(5400원~6400원) 보다 높은 7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지난해 3월 4일~5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66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 약 9조3465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코스닥 상장 첫날(16일) 네오이뮨텍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배인 1만5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장 중 시초가 대비 16.3%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시초가보다 4.33% 하락한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보다는 91% 높은 수준이다.
 
이후 1만원~1만3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해 8월 9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회복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다 올해 초부터 내림세를 기록하다 현재 공모가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황 악화로 인해 자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네오이뮨텍은 올해 AACR(미국암연구학회),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등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세포 중심 면역항암제 개발사
 
네오이뮨텍은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회사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과학자, 임상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신약인 NT-I7(rhIL-7-hyFc 기술)은 T 세포 증폭(Amplification) 기능을 보유한 First-in-Class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임상1b/2a 진행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15억원으로 전년비 64.7%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520억원으로 전년비 70.8% 늘어 적자가 지속됐고, 매출은 2년 연속 0원이다.
 
이에 대해 네오이뮨텍 측은 "사업 확장에 따른 임상시험, 중개연구, 기업부설 연구소, 의약품 제조공정 관련 등 각종 비용과 연구 개발 활동 활성화를 위한 인원 채용 및 그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춰 주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재무제표상 적자가 있더라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과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 기회가 제공된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중 두 곳에 평가를 신청해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데이터 모멘텀 및 수급 개선 기대
 
네오이뮨텍은 올해 AACR, ASCO 등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오는 4월 AACR에서는 2건의 전임상 병용연구에 대한 결과를 소개한다. 해당 연구는 NT-I7 (efineptakin alfa)과 T세포 활성제, T세포 억제 저해제 각각의 병용에 따른 개선된 항암 효능에 대한 내용이다. 6월 ASCO에서는 고위험 피부암 3종, 고형암 6종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임상과 CAR-T 병용 임상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특히, 고형암 6종에 포함된 MSS 대장암과 췌장암의 경우 기존 항암 치료로는 반응이 없거나 낮은 난치암(Cold tumor)이기 때문에, 작년 SITC(면역항암학회) 발표에 이어 해당 적응증에서의 성과에 대해 기대를 받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오이뮨텍은 AACR에서 2건 전임상 포스터 발표로 병용 확장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대외 및 섹터 영향으로 네오이뮨텍의 주가는 지속 하락했지만 올해 데이터 모멘텀 및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수의 파이프라인 임상이 진척 및 확장되고 있고 올해 중요한 GBM(교모세포종) 데이터 및 키트루다 병용 요법 임상 데이터를 앞두고 있어 데이터 결과에 따라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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