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열흘 만에 20만명대 줄면서 유행이 수그러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긍정적 지표로 해석하면서도 단언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적모임 완화와 접종완료 입국자 격리 면제가 이뤄지면서 주말 검사 건수의 효과가 사라진 ‘확진자 급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의 급증도 유행 정점을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주말부터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긍정적인 지표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향이 이번 주 계속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본 후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보통 수요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요일 정도까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수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이런 경향이 확인되면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0만 916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명대로 내려온 건 지난 12일 28만2987명 이후 처음이다.
하루 확진자수는 지난 17일 역대 최다 규모인 62만1328명을 기록한 이후 18일 40만7016명, 19일38만1454명, 20일 33만4708명, 21일 20만9169명으로 4일 연속 감소세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 시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40만명대 중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9로 전주와 동일하지만 1 이상이 유지되고 있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완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도 변수다.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되면서 추가 감염 확산의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직전주 26.3%에서 41.4%로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즉, 국내 확진자 41.4%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검출됐다는 얘기다. 해외유입은 56.9%를 기록하면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국외 감염사례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전파력이 보다 높은 BA.2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네 한의원에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는 권한 부여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한의과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실시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진찰 및 진단을 바탕으로 검사를 하고 확진되는 경우 치료까지 일괄 관리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 따라서 코로나19 검사기관을 평소 호흡기를 주로 보는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 중심으로 참여토록 제한해 진단 및 검사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 해당 환자를 확진자로 한시적으로 인정해 재택치료까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은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0만9169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