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 양혜정씨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올해 1월 제주도에 식당을 개업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동안 새우장, 전복장, 간장게장 등을 배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양씨는 단골들이 생기면서 자신감이 붙어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됐다. 현재 재구매율이 80%에 달할 정도며 육지로 택배를 요청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혜정씨. (사진=당근마켓)
양씨는 사업 시작 전부터 당근마켓을 적극 활용했다. 평소 당근마켓을 자주 사용하던 양씨는 제주도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당근마켓을 이용해 홍보를 시작했다. 개업 전부터 사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으면서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양씨는 배달 전문점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역가게 홍보 서비스 비즈프로필을 적극 활용했다. 비즈프로필로 단골을 만든 양씨는 결국 오프라인 매장까지 사업을 확장시켰다. 현재 양씨 매장의 방문 고객 절반은 당근마켓 이웃이다.
오미크론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영업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역으로 대면 전략을 펴면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배달 같은 비대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 외에도 지역 단골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지역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는 수단으로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이 주목받고 있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이용 모습.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동네 생활권을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과 인근 주민들을 연결하는 소통 채널이다. 23일 현재 기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 가입한 동네가게 수는 45만개다. 이를 사용하는 누적 이용자 수는 1600만명이다. 비즈프로필을 활용하면 동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게를 노출시킬 수 있고 직접 방문해서 써야하는 쿠폰을 발급해 고객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경기 시흥시 소재의 빵집을 운영하는 B씨는 비즈프로필을 통해 매일 그날의 ‘빵 라인업’을 업로드한다. 현재 300명 이상의 단골들이 매일 빵 라인업을 받아보고 있다. 빵 라인업을 확인한 동네 단골들은 전화나 채팅으로 미리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픽업해 가기도 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동네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고객인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단골 영업의 경우 배달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골들이 매장에 방문해서 구매를 하게 되면 자영업자 입장에선 배달업체나 기사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역시 배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포장 이벤트 등을 통해 배달 대신 포장을 유도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간 당근마켓 동네 가게 게시글 중 ‘포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은 지난해 1월 2.6배 증가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0% 증가했다. 당근마켓 조사 결과 포장 주문 시 할인이나 덤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포장 주문 이용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