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작년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순이익 확대와 증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를 보면 보통주자본비율은 12.99%, 기본자본비율은 14.19%, 총자본비율은 15.53%,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1%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은 0.54%p, 기본자본비율은 0.72%p, 총자본비율은 0.53%p 각각 상승했다.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112조8000억원(5.9%) 증가했지만 순익 확대와 증자 등으로 자본이 27조7000억원(9.7%)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11.6%)이 총위험노출액 증가율(9.9%)을 상회하면서 전년 대비 0.10%p 상승했다.
작년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은 자본보전완충자본과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바젤Ⅲ 최종안 도입, 내부등급법 승인 등의 효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DGB, 하나, 우리, BNK금융의 경우 자본비율이 전년말 대비 크게 상승했다.
반면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자본에 비해 더 많이 증가하거나 자본이 감소한 씨티, SC, 수출입, 산업, JB, 수협 등 6개 은행은 총자본비율 등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은행들의 자본비율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2018년 14.54%를 시작으로 2019년 13.91%, 2020년 15.00%, 2021년 15.53%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와 금리인상 등으로 향후 부실이 확대될 수 있어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잠재돼 있는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금융감독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