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운송·음식료품 1분기 실적 눈높이 상향"

코스피 상장사 실적 컨센서스, 한달 새 1.2%↑…전년비 7.9%↑
"실적 추정치 높아지는 업종·종목에 주목…주가 반영 가능성 커"
운수창고, 물동량 증가 수혜…음식료품, 매출 호조로 원가부담 상쇄

입력 : 2022-04-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어닝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업황 등 변화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하는데, 이 같은 조정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업종은 항공·조선 등 '운수창고'와 '음식료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의 목표주가도 덩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조1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보다 1.22% 증가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이 긴축 우려와 러시아 발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실질적인 경제 데이터와 기업 실적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실적 컨센서스의 조정 방향에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인데, 한달 전에 비해 상장사들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표=뉴스토마토
특히 눈에 띄는 업종은 항공과 조선업을 포함한 운수창고와 음식료품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물동량 증가 등 업황에 따라 코스피 운수창고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423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75% 상향 조정됐다. 
 
화물 매출 운임으로 코로나 이후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576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67.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치는 한달 전에 비해 14% 가량 상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430억원에서 7879억원까지 45.1% 상향 조정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의 고운임 덕에 또 다시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3500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086280) 역시 선박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수혜로 1분기 영업이익298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8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익 전망치는 한달 전보다 2.3% 증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이 연장됨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8.9% 상향한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5% 상향한 23만원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에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류 부문의 수혜가 있으며 높은 벌크선 운임, 원화 가치 절상 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1.0% 상회하는 302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HMM(011200) 역시 운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으로1분기 2조58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증권과 대신증권이 지난달 목표주가를 상향한 바 있다.
 
음식료품의 1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322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23% 상향 조정됐다.
 
우선 코로나 종식(엔데믹)과 함께 유동 인구 증가와 주류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칠성(005300)하이트진로(000080) 실적 전망치가 각각 한달 전보다 12.54%, 5.38% 상향됐다.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올린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소용 시장의 시간 및 인원 규제강도 완화를 고려한다면 코로나에 따른 업소용 주류시장 축소 기조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판단하며, 추가 규제 해소를 통해 부진한 시장 총수요가 회복될 경우 물량 성장 기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며 "여기에 가격 인상분 반영을 감안하면 이전 대비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질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양식품(003230)(17.77%), 오뚜기(007310)(7.56%), CJ제일제당(097950)(3.51%), SPC삼립(2.09%) 등의 실적 눈높이도 한달 새 높아졌다. 국제 곡물 가격에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된 국내 3월 라면 수출금액 잠정치가 월별 수출금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1분기 국내 라면 업체들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최근 상향 조정된 컨센서스 영업이익 206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기대 이상의 수출 호조가 예상돼 수출 라면 매출액 성장률이 1분기 52%, 2분기 3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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