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G 공백·삼성 악재…애플, 국내 시장 빈틈 노린다

오는 9일 서울 명동에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 공식 개점
연내 4호점 확장 예정…삼성과 점유율 싸움 치열할 듯

입력 : 2022-04-06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과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악재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 서울 중구 명동에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을 정식 개점한다. 명동점은 국내 3번째 매장이다. 국내 4번째 매장인 잠실점도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간 국내 애플스토어는 2곳에 불과했다. 1년 새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LG전자의 사업 철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5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애플명동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애플)
 
앞서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한때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블록체인, 의료기기 등의 신사업으로 방향타를 전환했다.
 
LG전자의 공백은 삼성전자(005930)가 메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은 13%에서 6%로 하락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했다. 애플의 지난해 점유율은 1%포인트 상승한 21%에 그쳤다.
 
반면 해외 시장 상황은 다르다.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은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8개 국가 중 한국과 인도를 제외한 6개 국가에서 모두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도 애플의 공격적인 전략에 힘을 싣는다. 연초부터 삼성전자가 GOS(게임최적화서비스·Game Optimizing Service) 실행 강제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어서다. GOS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 등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자동으로 낮춘다. 특히 고사양의 게임을 실행할 경우 GOS가 자주 작동하게 된다.
 
서울 시내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에 갤럭시S22 문구가 박혀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GOS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적인 여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이스라엘 소비자들까지 집단소송에 나섰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상징과 같은 '애플스토어' 개점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국내에 추가로 확장하고 마케팅 또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전년도에 있었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맞물려 시장 내 파이를 확보하려는 애플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고, 국내 시장 1위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을 놓고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도 6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를 겨냥한 신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 11 프로 5G(Redmi Note 11 Pro 5G)', '레드미노트 11(Redmi Note 11)'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국내 시장에서 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조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