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2월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수출 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늘면서 흑자폭은 크게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6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22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16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억2000만 달러(19.1%) 증가한 5381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라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65.6% 급등했고, 철강제품(32.0%), 화공품(26.1%), 반도체(23.4%), 승용차(8.7%) 등이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은 102억1000만 달러(25.9%) 늘어난 496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14개월 연속 오름세다.
석탄(171.7%), 석유제품(67.1%), 원유(63.3%), 가스(13%) 등 원자재 수입이 36.7% 증가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4.1%, 14.7%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4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흑자폭이 15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2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한 539억1000만 달러, 수입은 25.2% 증가한 53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2월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1억8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3억9000만 달러 커졌다.
운송수지는 1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1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해운 운임지수인 2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대비 적자폭이 1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22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5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소득(8억7000만 달러)이 1년 전(16억7000만 달러) 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배당소득수지도 8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16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8억 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3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4억9000만 달러 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14억2000만 달러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59억1000만 달러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7억8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개인을 중심으로 늘면서 60억5000만 달러 증가해 2019년 9월 이후 30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7억2000만 달러 늘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6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