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기차의 저온 주행거리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다수의 전기차업체가 판매 시 상온과 저온을 구분하지 않고 사실상 상온 주행거리인 복합주행가능거리만 표기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전기차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배터리 효율이 낮아지고, 충전 속도도 늦춰진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영하 7도 기준으로 상온 주행거리에보다 저온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기차 판매업체가 상온 주행거리인 복합주행가능거리만 표기하면서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전기차 1회 충전 시 상온과 저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차량은 테슬라 '모델3'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델3'의 복합주행가능거리는 480㎞다. 하지만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저온에서 '모델3'의 주행 가능거리는 52%가량 감소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쉐보레 '볼트'는 상온에서 414㎞였던 복합주행가능거리가 저온에서 14㎞ 줄어 2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전기차 시장 초기 단계에 따른 기술력의 한계, 배터리의 특성으로 인한 주행가능거리 하락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저온 시 주행가능거리를 은폐하고 상온 시 주행가능거리만 표기하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