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긴급 실무교섭 진행

전날부터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서 집회 진행

입력 : 2022-04-14 오후 3:16:2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게 대화를 요구 중인 노동조합이 사측의 제안에 따라 교섭을 재개했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사측과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하던 도중 사측으로부터 연락받았다"며 "사측과의 실무교섭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공동교섭단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급여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에 관한 대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동교섭단은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공동교섭단과 경영진은 지난달 18일 화성사업장에 있는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요구 사항에 대해 대화를 진행했다. 당시 사측에서는 경계현 대표이사와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서는 공동교섭단 간사와 4개 노조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후 그달 25일 공동교섭단에 "2022년 임금교섭을 통해 2021년 임금 의제를 함께 논의하자"며 '임금교섭 병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공동교섭단은 "사측의 느닷없는 제안은 누가 보더라도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2021년 임금교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이며 '편법'이라 여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공동교섭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2개 삼성전자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홍보 투쟁을 진행했고, 이 기간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2021년 임금교섭 현황과 사측의 태도 등을 알렸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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