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연탄, 곡물가,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과연 여러 진정책들이 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5월 금리 인상이 백 스탭(Back step)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원자재를 포함해 물가와 유가까지, 이 영향으로 인해 긴축정책이 본격화된다면 소비 및 투자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 나오는 것이 안전자산 투자지만, 원자재의 가격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원자재 관련주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어, 이와 관련해
LX인터내셔널(001120)을 살펴보고자 한다.
LX 인터내셔널은 1분기 영업이익이 245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6.9% 증가했다. 매출액도 작년 4조9181억원보다 33.5%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강세의 원인은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주요 원자재 유연탄(석탄)과 팜오일 가격이 최근의 원자재 대란에 의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사 이익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에너지과 팜오일 사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 증가한 1185억 원을 기록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유지로, 기본적으로 동남아권의 식품 산업 전반에 쓰이고 있으며 친환경 대체 연료인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또한 동남아권은 팜오일 생산의 80%을 담당하며 최대 소비지 겸 수출지의 역할들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인력난을 겪으면서 제대로 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조사 전문 업체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이 팜오일 농장을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 팜오일 가격이 전달 기준 톤당 RM(Raw Mill) 6329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작년보다 66.25%가 상승한 수치다. 해당 이슈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물류 부문 역시 연초 지속된 운임 강세가 쉬이 가라앉지 않으며 아직도 전년 대비 두배 가까운 운임료를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인 LX 판토스의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한 추가적인 매출 증대 기대감도 커졌다.
또한 LX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신사업 추진에 열을 내고 있다. 그룹 첫 인수합병 대상으로 한국유리공업을 선택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LX그룹 전체의 홀로서기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 외연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유리공업은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도 유명한데,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3배 늘어났으며 관련업계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31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 9월30일까지 현금 취득으로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원자재 상승의 수혜로 인한 현재 가치의 상승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가치 담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최인오 주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