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000270)가 기존 업계와 상생을 위해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아는 중고차 시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중고차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하고, 중고차 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기아는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기존 상생 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상생 협력과 중고차 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 중고차만 판매 △인증 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먼저 기아는 5년 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인증 중고차 범위를 벗어난 차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한다. 기아는 시장점유율을 올해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아는 고품질의 중고차 공급을 위해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친다.
엄격한 차 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 가치 평가 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기아)
특히 전기차의 경우 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 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 성능 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중고 전기차에 대한 공정한 가치 산정 기준이 제시되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되고 이는 신차 판매 증가로 이어져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를 제공하기 위해 인증 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운영한다.
기아는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 △상품화 △품질 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가칭)'도 구축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최적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밀 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극대화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