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감소 전환했다. 기업들이 해외투자 예정 자금을 인출하고 개인의 현물환 매도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2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4억3000만 달러 감소한 92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785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8억8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이 639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8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46억 달러로 10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4%로 2017년 12월(81.4%)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외화예금 감소는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들이 대기성 자금으로 묶어놨던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자금을 인출하면서 외화예금이 크게 감소했다"며 "개인들도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가면서 줄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기준 1221.3원으로 전월 1197.8원보다 23.5원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50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엔화는 57억3000만 달러로 3억4000만 달러 늘었고 위안화는 16억9000만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억2000만 달러 감소한 16억9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6억1000만 달러)은 53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111억 달러)은 1억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68억4000만 달러)이 44억7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예금(163억7000만 달러)은 9억6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2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4억3000만 달러 감소한 92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