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바젤Ⅲ' 합의 소식에도 국내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오늘 주가 흐름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 오늘 국내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는데요,
오늘 KB금융의 주가가 어제보다 1.21% 오른 5만원에 거래됐고,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최종 합의된 '바젤Ⅲ' 규정이 예상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젤Ⅲ' 규제가 도입되면 은행들의 마진이 악화될 우려가 있지만, 유예 기간이 길기 때문에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은행주가 바젤Ⅲ 규정에 대한 안도감과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나타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 이번 '바젤Ⅲ' 최종 합의안의 내용도 전해주세요,
기자 :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 마련해온 '바젤Ⅲ' 최종안이 마침내 합의가 됐는데요,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에 '바젤Ⅲ'로 불리는 새로운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은행의 최고 '보통주자본비율'을 현재 2%에서 2015년까지 4.5%로 올리고, 기본자본 비율 기준도 4%에서 6%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는데요,
'총자본비율'은 현재와 같은 8%로 유지했지만, 보통주자본의 비중은 현재 50%에서 75% 이상이 되도록 강화했다고 합니다.
이와 별도로 은행들은 위기발생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오는 2016년에서 2019년까지 2.5%의 '보통주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밖에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할 경우에는 감독당국이 은행에 대해서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마련된 '바젤Ⅲ' 최종안은 다음달 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담에 제출되고, 이후 각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서 발효가 됩니다.
앵커 : 이번 '바젤Ⅲ'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증권업계에서는 '바젤Ⅲ'가 국내 은행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던데요,
일단 '바젤Ⅲ'가 도입한 기준치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국내 은행은 이미 이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기본자기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0%와 13%를 넘어서고 있다고 하던데요,
바젤Ⅲ의 기준치인 8.5%와 10.5%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은행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은행 주가를 그동안 억눌렀던 원인은 자산 부실화 우려였는데, 자본규제가 도입되면 은행업의 건전성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이밖에 시행 시기가 당초 예상인 2012년에서 2019년으로 늦춰져서 대응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었고, 국내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양호해서 영향이 적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앵커 : 반면에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나요?
기자 :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글로벌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증자를 추진할 경우에는 국내 은행의 수급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만약에 대형 은행들이 증자를 한다면 금융주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은행들의 자금 조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바젤III'에서는 유동성 커버율에 국고채와 회사채는 포함하되, 은행채는 제외됐더라구요,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은행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은행채는 예금에 비해서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바젤III' 논의에서는 은행채를 최대한 규제하기로 했더라구요,
그래서 국내 은행들이 주된 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채 대신에 예금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