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 사태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9415대, 해외 24만937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 878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만9184대)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한 5만9415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5192대, 쏘나타 4165대, 아반떼 6382대 등 총 1만 5761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4461대, 싼타페 1997대, 투싼 4175대, 아이오닉5 2963대, 캐스퍼 3420대 등 총 1만 9873대가 팔렸다. 포터는 8423대, 스타리아는 2387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681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023대, GV80 1753대, GV70 2100대, GV60 796대 등 총 1만 1290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24만 937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같은 기간 국내 5만95대, 해외 18만844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만3287대)보다 5.8%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5만9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봉고Ⅲ로 6402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4176대, 레이 3993대, 모닝 2790대, K5 2624대 등 총 1만 6833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 5551대, 카니발 5121대, 스포티지 4556대, 니로 3613대 등 총 2만6678대가 판매됐다. 봉고Ⅲ를 비롯한 상용 모델은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584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18만8443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243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을 기록했고, 셀토스가 2만3307대, K3가 1만6143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판매 대수와 비교하기보다는 수익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난 등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매출액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으로 10.7%, 49.2%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달 실적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차량 대수는 줄었다"며 "다만 인기가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실적도 상승한 부분은 굉장히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