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정부가 신약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수출 지원체계 강화 등 제약산업 육성에 올해 8777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신약·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K-글로벌 백신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4일 2022년 제1회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열고 △2022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에 대한 심의·확정 △제3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2~2017년) 수립계획 보고 △K-글로벌 백신 펀드 조성 추진현황 보고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추진상황 보고 등을 진행했다.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종합계획 수립에는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관여한다. 종합계획에는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목표, 투자 재원의 조달 및 활용계획 등이 담긴다.
제1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당했고,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은 2018년부터 내년까지 해당한다.
정부는 매년 종합계획에 따른 각 과제별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올해는 제2차 종합계획의 마지막해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2022년도 시행계획에서는 제2차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4대 정책 분야를 선정했다. 4대 정책 분야는 △신약 연구개발 △인력 양성 △수출 지원 △제도 개선 등이다. 이에 따르는 세부 과제는 152개다. 과제 이행을 위해 총 8777억원이 투입된다.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정부는 국가 신약개발 사업 지원 확대와 재생의료 원천기술 확보·임상연계를 위한 범부처 재생의료기술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지원에도 973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일랜드 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와 교육과정 운영 계약을 체결해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보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을 융합한 인재 양성 교육을 확대하고 의사 과학 학부과정 지원도 늘린다.
수출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내부에 공유 사무실을 마련하고 해외 제약전문가와 컨설팅 기관을 통해 단계별 컨설팅을 지원한다.
정부는 신약과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기업에 적극적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펀드 조성에 쓰이는 예산은 500억원이고 나머지는 민간을 통해 조성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그간 펀드 조성을 위해 운용사 간담회를 진행하고 국책금융 기관과 출자 협의를 지속했다. 이후 구체적인 펀드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위원회에서 복지부는 올해 종료되는 제2차 종합계획에 이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시행되는 제3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수립계획도 보고했다.
제3차 종합계획은 올해 말 제약산업 육성지원 위원회에서 심의·확정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는 다음 5년간 시행할 3차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우리나라가 제약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관의 다양한 주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제2차 종합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향후 추진할 핵심 추진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신약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수출 지원체계 강화 등 제약산업 육성에 올해 8777억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