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4.6%가 윤석열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에 대해 "내로남불의 잘못된 인선"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능력에 따라 잘 된 인선"이라는 긍정적 평가는 37.6%에 그쳤다.
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정부의 국무위원 인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4.6%가 "내로남불의 잘못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능력에 따라 잘 된 인선"이라는 긍정적 대답은 37.6%였다. "잘 모르겠다"며 평가를 유보한 층은 17.8%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지난 2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3일에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온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 비판 끝에 자진사퇴했다. 그는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정부 내각 첫 낙마였다. 비슷한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의 자진사퇴 요구에도 꿋꿋하게 버텼다. '조국 시즌2'를 우려한 국민의힘 내에서도 그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 가치에 부합하는 인선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복지부), 한동훈(법무부), 원희룡(국토부)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지목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초대 인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조국 사태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아빠 찬스' 의혹에 공정 가치에 민감한 2030 청년세대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40대가 크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20대 '잘된 인선' 33.7% 대 '잘못된 인선' 40.0%, 30대 '잘된 인선' 27.5% 대 '잘못된 인선' 51.1%, 40대 '잘된 인선' 26.4% 대 '잘못된 인선' 59.3%였다. 50대에서도 '잘된 인선' 41.6% 대 '잘못된 인선' 47.5%로, 부정 평가가 높았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잘된 인선' 49.3% 대 '잘못된 인선' 33.0%로,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라에서는 "잘못된 인선", 대구·경북에서는 "잘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서울 '잘된 인선' 36.6% 대 '잘못된 인선' 47.8%, 경기·인천 '잘된 인선' 37.1% 대 '잘못된 인선' 47.8%로,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광주·전라의 경우 '잘된 인선' 18.1% 대 '잘못된 인선' 60.7%로, 인선에 대한 비판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잘된 인선' 45.7% 대 '잘못된 인선' 28.7%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강원·제주 '잘된 인선' 47.3% 대 '잘못된 인선' 40.8%, 부산·울산·경남 '잘된 인선' 40.7% 대 '잘못된 인선' 36.3%로 오차범위를 오가며 긍정 평가가 높았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잘된 인선' 42.4% 대 '잘못된 인선' 43.2%로, 두 의견이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잘된 인선' 30.6% 대 '잘못된 인선' 43.7%로, 잘못된 인선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보수층 '잘된 인선' 60.8% 대 '잘못된 인선' 23.0%, 진보층 '잘된 인선' 16.9% 대 '잘못된 인선' 72.0%로, 진영별로 확연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6.9%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