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그의 발자취 재조명

입력 : 2022-05-08 오전 12:10:4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강수연이 뇌출혈로 쓰러진 지 4일 만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의 발자취가 재조명되고 있다.
 
강수연은 1969년 동양방송 전속 아역배우로 4살에 데뷔를 했다. 이후 똘똘이의 모험’, ‘오성과 한음’ ‘바람돌이 장영실등에 출연을 했다. 그는 KBS ‘고교생 일기1984년 제2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KBS 1TV ‘TV문학관을 끝으로 브라운관보다는 스크린에 집중했다.
 
1985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영화 고래사냥2’로 성인 배우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서 옥녀 역할을 맡았다. ‘씨받이를 통해 강수연은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동아시아 배우 중 최초였으며 이때부터 강수연은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붙었다.
 
강수연은 1989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순녀 역할을 맡아 삭발 등의 투혼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강수연은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강수연은 그대 안의 블루’ ‘그 여자, 그남자’ ‘웨스턴 애비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송어등에 출연했다.
 
스크린에 집중하던 강수연은 2001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를 했다. ‘여인천하는 당시 최고 시청률 35.4%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SBS 연기대상에서 전인화와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강수연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상영 문제, 정권의 압박 등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직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내홍을 겪자 자신 사퇴를 했다.
 
강수연은 영화인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종종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을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 베테랑에서 이 말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2013년 단편 영화 주리이후 별다른 연기 활동을 하지 않은 강수연은 2021년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를 통해 10여년 만에 복귀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복귀를 앞두고 있던 터라 그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강수연.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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