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벤처기업부 내부에서 비서관과 차관을 발탁하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중기부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성섭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 (사진=중기부)
당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기부는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등 한동안 혼란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도 연이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정부의 인선으로 우려는 어느 정도 지워진 모습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5일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1차 인선을 발표하면서 김성섭(위 사진)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을 윤 정부의 첫 중소벤처비서관으로 발탁했다. 김 비서관은 중기부에서 벤처창업분야와 중소기업 정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이어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중기부 차관으로 조주현(아래 사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조 실장은 소상공인정책과장, 기술인재정책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각종 지원금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사진=중기부)
중기부 내부에서 비서관에 이어 차관까지 나오면서 중기부 내부에서는 새 정부에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중기부가 해온 업무와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중책을 맡게 되면서 새 정부에서도 기존에 추진하던 업무들을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학계와 벤처업계에서도 중기부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과거 벤처기업 관련 단체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중기부가 생긴 지도 몇 년이 됐고 내부 인력들의 능력도 인정받아 이제 외부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는 11일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벤처기업인 출신 첫 중기부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약 20년간 벤처기업을 운영했고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벤처기업 관련 협회와 업계에서는 벤처기업 출신 장관을 응원하는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