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난사범 가족 "코로나 감염이 범행으로 이어져" 황당 주장

범행 전 유색인종 증오 게시글 업로드

입력 : 2022-05-17 오후 5:39:02
(사진 = 연합뉴스) 美 버펄로 슈퍼마켓서 무차별 총격…10명 사망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총기 난사범 가족이 그의 범행 이유가 코로나19 감염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주 버펄로 탑스 상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민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미국 경찰은 신속히 피의자 페이튼 S. 젠트런(18세)의 신병을 확보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던 중 젠트런(18세)이 범행 전 유색인종과 이민자를 증오하는 게시글을 올린 점과 피해자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점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인종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러자 피의자 가족들은 젠트런의 범행 이유가 인종 혐오 정서가 아닌 코로나19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다.
 
지난 16일 미국 종합 신문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젠트런의 5촌인 샌드라 코모로프(68세)는 "젠트런의 코로나 감염을 염려하는 마음이 피해망상으로 커졌다"고 주장하며 "가족 행사에도 방독마스크를 쓸 정도로 철저했지만 몇 주 전 코로나에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염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항변했다.
 
그의 남편 데이브 코모로프(68) 역시 "바이러스 감염이 뇌의 충동을 일으켜 (범행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률이 정말 낮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젠트런을 변호했다.
 
한편 피의자 젠트런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졸업 후 진로를 묻는 말에 "살해 후 자살"(murder-suicide)이라 답했고 담당 경찰은 젠트런을 뉴욕주 건강정신법에 의거하여 구금을 명했다. 범행 직후 젠트런은 목에 총을 겨누며 자살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투항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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