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경기는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 등으로 부정적 업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업시설 임대와 여행 등 비제조업 분야의 업황은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 1월 86으로 하락 반전한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지난달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달 제조업은 기업 업황은 하락하고 비제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8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BSI는 86으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 조치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1차 금속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기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장비 수주 둔화로 기타 기계·장비는 5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가 8포인트 상승했다. 여행 알선, 운송 장비 임대, 대면 행사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또 상업시설의 임대수익이 개선되며 부동산업은 7포인트 올랐고, 예술·스포츠·여가도 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3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중소기업은 78로 3포인트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97)이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79)은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6.7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3포인트 내린 104.2를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5월 전산업 업황 BSI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 등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이 전월에 비해 둔화됐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