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약 8년 만에 4%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8%) 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4.05%를 기록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가계대출 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일반신용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62%로 전월(5.46%)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6월(5.6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로 전월(3.84%) 대비 0.06%포인트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2013년 3월(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도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3.1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6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45%포인트 상승한 9.69%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01%포인트 오른 4.48%, 상호금융은 0.05%포인트 상승한 4.01%, 새마을금고는 0.05%포인트 오른 4.53%로 집계됐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3.5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연 1.87%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2%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91%로 전월 대비 0.72%포인트 급감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7%로 지난 3월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8%) 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4.05%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은행의 대출 상담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