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는 17일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위해 수 차례 지도문서를 발송하고 일선 매장에 대해 협조를 독려해왔다"며 "전산상 수입쌀 막걸리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90% 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경남지역 10여개 하나로마트 매장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이뤄졌다"며 "여전히 수입쌀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매장에 대해선 향후 각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문서를 전달해 놓은 상태로 이들 매장 역시 곧 수입쌀 막걸리 퇴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우리쌀 소비를 장려해야 할 농협 기관이 수입쌀 막걸리 유통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매장에서 수입쌀 막걸리를 퇴출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하나로마트는 지난 6월 1일을 시작으로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위해 '국내쌀 막걸리 취급확대' 지도문서를 총 5차례 전달했고 여기에는 최근 협조가 불충분한 매장을 대상으로 전달한 '수입쌀 막걸리 취급 매장에 대한 제재조치 시행예정' 지도문서도 포함됐다.
또 하나로마트가 직접 계약하는 본부계약의 경우 수입쌀 막걸리 취급이 불가능하게끔 전산 조치를 취했다.
지역 하나로마트 매장이 자율적으로 체결하는 자체계약 역시 우리쌀 막걸리 취급을 유도하고 본부계약과 마찬가지로 전산상 수입쌀 막걸리 판매가 불가능하게끔 조치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하나로마트는 당초 지난 7월말까지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일선 매장들과의 조율이 여의치 않아 퇴출 완료 시점을 8월말로 연기했고 9월 17일 현재 대부분의 매장에서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확인된 것.
안종일 하나로마트 분사장은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하나로마트 매장이 전국 2000여개를 넘을 정도로 그 수가 많고 지역 조합이 매장을 운영하는 조직 특성상 완벽한 정책 시행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안 분사장은 또 "지방 소재 막걸리업체들의 경우 영세한 경우가 많아 우리쌀로의 원료 전환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영세 막걸리업체들에게 우리쌀 막걸리 생산을 준비할 유예기간을 준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관리ㆍ감독 강화로 수입쌀 막걸리 퇴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나로마트가 우리쌀 막걸리 소비 촉진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걸리업계는 하나로마트의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매장이 2000여개가 넘는 하나로마트의 수입쌀 막걸리 퇴출은 우리쌀 막걸리 생산을 위해 노력해 온 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는 소식"이라며 "막걸리업계와 농협을 비롯한 유통업체가 힘을 모아 막걸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