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 스마트폰, 중남미 시장 '쾌속질주'

삼성 점유율 44.3%…전년 대비 1.9%p 증가
갤럭시 A·M시리즈 라인업 보강…"전략 적중"

입력 : 2022-06-14 오후 4:05:2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모토로라와 격차를 벌리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선전은 갤럭시A, 갤럭시M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부진과 부품 부족 등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4.3%로 전년 동기 42.4%에서 1.9%p 증가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1분기 17.1% 점유율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7%p 감소한 수치다. 이어 3위는 샤오미, 4위 애플, 5위 ZTE 순으로 조사됐다.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A 모델 제품군의 출하를 중심으로 중남미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며 "모토로라는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보급형 모델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중남미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플래그십 모델인 Z시리즈, S시리즈 외에도 A시리즈, M시리즈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A22를 시작으로 A33, A53, A73 등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중남미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A33·A53·A7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남미 시장에 갤럭시 M23도 출시했다. 갤럭시M23은 퀄컴 스냅드래곤750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5000mAh 배터리, 6GB 램을 지원한다. 가격은 1999헤알(약 50만원)이다. 앞서 갤럭시M23은 역시 독일과 인도, 일본 등에서 온라인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돼 호평받은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부품 부족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난관에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토로라도 미국 스마트폰 기업이었으나 지난 2014년 레노버가 인수하면서 중국 업체가 됐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는데 올해 들어 고전중"이라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생산차질, 부품 공급차질 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선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전년 대비 9% 성장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4월 이후 5년만이다. 오는 8월 공개가 유력한 '갤럭시Z폴드4·플립4'으로 2분기에도 이같은 판매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그간 LTE 제품이 강세를 보이던 중남미 지역에서도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감지된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지역 등에서 5G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중남미 시장 판매량 가운데 5G 기기 비중은 1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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