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방역당국이 소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94.9%를 기록한데 대해 집단면역 형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당장 항체형성이 높더라도 차단 효과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병국 질병관리청 백신임상연구과장은 16일 질병청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이란 바이러스나 병원체 감염에 대해 특이 항체를 형성해 특정 감염원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며 "집단 구성원이 90% 이상 항체를 형성했더라도 코로나19 같이 지속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이 ‘2022년 국민건강영향조사’ 참여자 1612명에 대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벌인 결과, 백신 접종 및 자연감염에 의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4.9%로 나타났다.
이 중 자연 감염으로 인한 항체양성률은 36.1%로, 지난 1월 0.6%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세 이상 전 국민 누적 발생률(29.5%)보다 6.6%포인트 높은 수치다.
김 과장은 "항체양성자의 항체값 수치도 개인 면역도에 따라 다양하고 어느 정도 항체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차차 소실돼 항체양성률을 갖고 집단면역이나 방역대책 수준을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국단위 항체양성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분기별 1만명씩 남은 분기 총 3만명을 목표로 내달 8일 곧바로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재유행을 대비한 접종계획과 격리의무 해제 여부는 오는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정책 TF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격리의무 해제 방안을 논의, 총 3차례 회의를 통해 전환 기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격리의무 해제가 아닌 현행 7일에서 5일로 축소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방역당국은 "방향과 제안 근거 등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94.9%로 높게 나타난데 대해 집단면역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출입국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