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는 물가③)고물가·저성장 'S 공포'…"금리 차근차근, 자구책 마련해야"

유동성 증가·공급망 불안 물가상승 원인 지목
생산성·공급능력 늘릴 제도적·체계적 관리 필요
"금리 점차 인상해야…빅스텝시 가계부채 위험"
"정부 감세정책, 투자확대·경제활성화 이끌 수도"

입력 : 2022-06-20 오전 4:00:10
[뉴스토마토 김종서·김충범·용윤신·김현주 기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빅스텝’은 19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뇌관과 경기 둔화세로 빠질 수 있어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9일 <뉴스토마토>가 경제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고물가·저성장의 당면 과제에 대한 해법'을 문의한 결과, 금리인상과 유동성 억제·공급망 해소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동성 증가와 유가 등 공급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우리나라 물가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선 유동성을 잡는 게 첫 번째 과업이고, 공급망의 해소는 생산성과 공급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우리나라처럼 원자재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비할 방안이 더욱 필요하다"며 "밀이나 콩 등 적정 비축분에 미달하는 원자재 항목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적정 비축량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주요 부품 같은 경우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후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큰 부분은 금리인데 기준금리는 차근차근 올리고 있어 괜찮다고 본다"며 "다만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물가만이 아닌 가계대출 등을 경계해야 한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대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현재 기대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대폭 올리고 있다. 다만 미국은 노동시장이 많이 회복돼 실업 우려가 많지 않아 더 과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애매한 신호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이런 위기에서 경제주체들이 뭘 해야하는지 방향이 분명치 않다. 기업 세금부담을 완화해 주겠다는 방향은 비정상적인 재정운용"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성을 꼬집었다.
 
19일 <뉴스토마토>가 경제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새정부 경제방향과 물가안정 가능성'을 문의한 결과, 금리인상과 유동성 억제·공급망 해소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김충범·용윤신·김현주 기자 guse1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