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고위간부 첫 정기인사 단행 후 차장급 검사들이 연달아 옷을 벗었다.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 부장검사는 23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임 부장검사는 “제 삶의 핵심 축이었던 검찰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며 “떠난다고 하니 잘했던 기억, 못했던 기억, 너무나 미안한 기억 등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또 “눈물나는 멋진 기억을 소중한 추억으로, 자부심으로 간직하겠다”며 “검찰에 와서 많은 사랑 속에 성장했고 갚지 못해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은 항상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고 우리는 국민을 위해, 우리 공동체를 위해 지혜를 모았다”며 “대한민국 검찰, 여러분이 더 멋지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임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부장검사와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등을 지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대검 공공수사정책관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름이 오르지는 못했다.
임 부장검사뿐 아니라 허인석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도 이날 이프로스에서 사의를 밝혔다. 허 차장검사는 “야근과 주말근무를 밥 먹듯 하고 공직 절반 이상을 주말 부부로 생활하는 동안, 거울 속의 파릇파릇하던 청년은 어느덧 중년이 돼 있다”고 돌아보며 “이제는 70을 훌쩍 넘은 부모님,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 등 가족을 위해 노력할 때가 된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그간 아낌없이 도와준 동료 선후배 검사님들, 수사관님, 실무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검찰 그리고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허 차장검사는 ‘친문’으로 꼽히는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심 전 지검장은 지난달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한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전날 사의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