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던 이어령(1933~2022) 초대 문화부 장관이 남긴 미공개 육필원고를 엮은 책이 출간 즉시 서점가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6일 인터파크도서의 '6월30일~7월6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책 '눈물 한 방울'은 이번 주 2위에 올랐다.
2019년 11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 간 육필 원고를 모은 것이다. 책은 정치, 경제 논리가 아닌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 한 방울로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시작해 눈물 방울에 담긴 고귀한 인류애적 가치에 대해 돌아본다.
지난 주 한 달 만에 1위에 오른 ‘역행자’는 이번 주에도 인터파크도서, 예스24(6월30일~7월6일)에서 정상 행보를 이어갔다. 책은 경제적 자유를 얻은 성공 비결을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든 ‘초보가 돼 왕초보를 가르치는 것’, 투자 비용 자체가 들어가지 않는 ‘무자본 창업’ 두 가지로 제시하면서 인기다. 교보문고의 지난 한 주 집계에 따르면 30대 남성(24.2%)과 여성(19.2%)의 구매 비중이 43.5% 정도로 절반에 달한다.
한국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정한아 작가의 '친밀한 이방인'이 인터파크도서 8위에 올랐다. 2017년 출간됐지만 최근 이를 원작으로 한 OTT 드라마 '안나'가 나오면서 순위가 수직 상승 중이다. 올해 윤동주 서거 77주년과 탄생 105주년을 기념해 시인의 작품 전체를 편집해 2월 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15위에 올랐다. 생전 육필 원고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되며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선근의 백년허리 시리즈도 상위권 목록에 포진 중이다. 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TV 예능 프로그램 효과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친밀한 이방인'에서 보듯 OTT 영향력도 세지고 있다"고 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