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 승객 거부"…수원 경진여객노조 '장기파업' 예고

노조 관계자 "노사협상 결렬로 파업 장기화 될 듯"

입력 : 2022-07-06 오후 4:43:07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수원·화성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15개 노선, 버스 163여대를 운행하는 경진여객 노조가 6일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노조와 사측간 처우개선에 대한 의견 격차가 평행선을 이으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경진여객 노조는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첫 차부터 입석 승객을 태우지 않는 방식의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회의를 열고 경진여객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이날 경진여객 노조 100여명은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파업투쟁을 비롯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됐다. 
 
경진여객은 3000번, 7770번, 7780번, 7800번 등 수원·화성시에서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광역버스 등 163대를 운행하는 업체로, 이날 파업 출정식에 따라 총 42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에 △시급 15% 인상 △특별상여금 신설 △최고 호봉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우리 버스기사들의 임금이 서울과는 770만원 차이가 나고, 인천과는 680만원이 차이가 난다"며 "월 50만원 이상 적은 금액을 받고 더 많은 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는 이 상황에 누가 경기도로 일을 하러 오겠나"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도 버스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철폐하고, 수도권 다른 버스업체와 비슷하게 임금 조건을 맞춰야 한다"며 "지금까지 총 7차례 단체교섭을 통해 현실적인 임금인상과 안전마련 대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무런 요구안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방침이지만, 파업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윈시는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자 "전보다 이른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홍보에 나섰다.
 
6일 경진여객 노조가 경기도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사진=박한솔 기자)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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