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국내 승용차 시장에 완성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 세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SUV의 비중은 52.9%로 전체 승용차 가운데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기간 세단 비중은 39.4%에 그쳤다.
SUV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반사이익으로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현대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그럼에도 완성차업체들은 여전히 세단의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로 세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차로 세단 시장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아이오닉6다. 아이오닉6는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크기는 중형 세단 전기차지만 실내 공간은 준대형 세단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7세대 그랜저도 출시된다. 지난 2016년 말 출시된 6세대 이후 6년만에 내놓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6세대 모델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그랜저 7세대 모델은 준대형급 세단이던 6세대보다 몸집을 키워 대형 세단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000270)가 하반기 출시할 'EV6 GT'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V6의 고성능 모델로 최고시속 260km, 최고출력 584마력 등 고성능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
독일차 브랜드도 세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중형 전기 세단 EQE를 출시한다.
EQE는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휠베이스가 3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형 세단과 비슷한 크기의 안락한 공간을 뽑아낸 것이 특징이다.
BMW도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인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를 오는 11월 공식 출시한다. 7시리즈 기반의 전기차인 뉴 i7도 동시에 선보인다.
현대차 2022년형 그랜저 (사진=현대차)
세단이 SUV처럼 될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SUV의 특성을 흡수하고 있다. 4륜 시스템을 갖춘 세단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UV의 기본은 세단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SUV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다시 세단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SUV가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데, 세단의 장점을 따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세단은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해서 인기있는 모델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SUV의 기본 베이스가 세단인 점을 두고 보면, 완성차 업게에서도 SUV와 세단의 균형을 잡기 위해 두 가지 모델을 차근하게 출시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